▲ © 노익희 선임기자


3월 31일까지 김홍년 작가 등 16명 작가 작품 전시

[투어타임즈 노익희 선임기자] 서로 다름을 넘어 유연함과 소통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오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감상자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고 있다.

오산시(시장 곽상욱, 문화재단 이사장)는 시 승격 30주년 기념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첫 번째 전시로 2019 「=, ≠ 공존」展을 마련하고 16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초대 전시중이다.

「=, ≠ 의 공존」展은 복잡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같다/다르다’란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닌 서로 다른 세계가 각자의 개별성을 유지하며, 서로를 중재하고 공존함을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으로 보여준다.

다름의 대립적 경계를 넘어 소통의 세계 선보여

전시회는 회화부터 사진, 영상, 설치, 조각이란 매체를 통해 인간 중심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서로 다름이라는 대립적 경계를 넘어 유연함과 소통의 해결방안까지도 풀어내 보이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여 작가의 세계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된다.

김홍년 작가의 야외 대형 작품 눈길

김홍년 작가의 대형 설치미술작품<Heath Fritillary(황야의 야생나비) V, 2019>가 미술관 야외공간에 전시돼 눈길을 끈다. 미술관 1층 로비 공간에 설치된 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은 거울처럼 사물이 반사될 정도로 투영되는 스테인리스 재료로 발과 날개를 만들고 날개에는 에칭 기법으로 매우 정교하게 꽃들을 그려 넣어 감상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커다란 발은 시작의 동적 의미를 부여하며 날개는 푸른 하늘을 날수 있다는 의미로 삶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과 희망, 가치 등을 보여준다. 단단히 땅을 딛고 있는 맨발과 발등의 불끈 솟아 오른 힘줄은 공존 속 생존하는 고단한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 하고 있지만 화려한 두 날개는 이상을 향한 비상을 꿈꾸게 한다.

주 연 작가의 작품<1월 어느 날 의 산책>은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부터 인공적인 산물인 자동차, 빗, 시계, 공구들까지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재미를 느끼게 한다.

주 작가가 표현하는 모듈은 우리가 갈망하는 유토피아의 질서이다. 작가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실루엣-에덴’, 익숙한 현실인 듯하나 다른 질서의 세계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재형 작가의 작품<페이스 오브 시티>는 도시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감성의 근거를 SNS 커뮤니티에 수많이 등장하는 언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데이터화하여 분석된 정보에 의해 변화되는 얼굴표정을 전시하는 정보 시각화 (data visualization)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위안부라는 키워드로 추출된 전 세계인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변하는 얼굴표정을 보여줘 또 다른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류엘리 작가의 작품시리즈는 늘 밟고 다니던 아스팔트 바닥이나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렌즈를 통해 포착한 것이다. 미지의 행성이나 달처럼 보이기도 하며,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햇빛과 빗물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시시각각 다양한 표정을 짓는 바닥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땅을 통해 하늘을 보게 하는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맹욱재 작가는 작품<지각 되지 않는 것-쥐>를 통해 인간 중심의 세계에서 생태계의 위험을 경고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조현경 작가의 작품은 천사의 손길로 휴식이 없는 가여운 생명체들에게 선한 영향력의 확장을 소망해 보인다.

전주연 작가는 언어가 가진 순차성과 구조적인 성질을 해제하는 작업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주체가 그 맥락의 굴레에서 해방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편대식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시각적 착각을 경험하게 하여 ‘있고’, ‘없음’에 대한 물음을 사유하게 한다.

박용호 작가의 작품는 다양한 빛과 형상으로 우주 행성 사이의 공간에서 구름처럼 퍼져 보이는 성운이다. 달빛 아래 빛들의 향연을 마음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경원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대비로 형과 면이 이차원 삼차원까지 넘나드는 거리감과 공간감을 단번에 줄여 주는 고도의 절제미를 보여준다.

김지민 작가의 작품은 해골모양의 조형물과 전 세계 133명의 독재자 초상을 클럽에 있는 듯이 연출해 화려함 뒤에 공존하는 어두운 현대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정영환 작가의 작품<그저 바라보기-...>차갑고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 파랑색분위기의 작품으로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을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정연희 작가의 작품<달달한 오늘의 하루>는 이기주의와 냉소주의가 팽배한 도시가 아직은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만하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어린 감성을 이끌어낸다. 현정아 작가의 작품는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된 생명체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힘찬 역동성과 나아가 동양의 산수화를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김정아 직가의 작품<그대가 원하는 대로>는 붓의 강한 움직임이 드러나 가시화 되지 않은 실체 속에 경험하고 지각하는 정신적 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숙 작가의 작품시리즈와 은 흐드러진 벚꽃이나 수양버들을 무수한 색점의 중첩으로 자연과의 필연적 동질감을 나타낸다.

전시는 무료로 개방되며, 도슨트 설명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사전 예약이나 기간 중 현장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전시와 부대행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오산문화재단(☎031-379-9940) 홈페이지(www.osan.go.kr/arts)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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