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니아라면 꼭 소장해야 할 한국영화 연례 촬영 보고서

▲ (사진)신간서적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 이미지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이번에 새로 출간된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는 한국 영화 촬영을 대표하는 11인의 촬영 감독과 영화에 대해 상세히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이 직접 인터뷰한 본문은 현역 촬영감독들 간의 문답 형식으로, 현장감과 전문성이 더욱 돋보인다. 덕분에 단순한 촬영 이론뿐 아니라 영화 제작 전반의 이해는 물론 촬영의 개념, 다양한 현장 경험, 연출팀·배우와의 협력, 시나리오와 감독에 대한 탐구 그리고 촬영 기술에 대한 촬영 감독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다.


책에서 다룬 작품 열한 편의 다양성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촬영감독 11인의 스토리는 한국 영화계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영화 연례 촬영 보고서로서 손색없는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는 매해 새 옷을 갈아입고 독자들에게 ‘지금, 오늘의 한국영화현장’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진짜 주인공, 촬영감독의 세계를 만나다.

제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레버넌트의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촬영상을 수상했다. 그만의 시그니처인 롱 테이크 촬영은 전작 그래비티와 버드맨에서도 빛을 발하며 그를 헐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 반열에 올려놓았다. 훌륭한 영화를 그 이상의 마스터피스(걸작)로 만드는 마술 같은 터치에 어느덧 그는 감독이 찾는 감독이 되어 있었다.

이처럼 촬영감독은 총감독과 더불어 영화의 판로를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작품의 줄거리와 캐릭터, 메시지, 분위기를 다양한 시각 요소로 구현하는 영화 속 모든 화면을 지배한다. 배우의 연기 및 그 배경을 담는 것부터 연기와 대사가 표현하지 못하는 영화 속의 여러 요소들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캐치하여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이 바로 촬영감독의 일이다.

그러나 일반 관객들에게 촬영의 세계는 아직도 낯선 영역이다. 자타 공인의 영화 마니아라 해도, 촬영감독을 따라 영화를 찾아보고 분석할 줄 아는 관객은 극소수다. 이러한 무관심 때문에 때때로 우리는 영화의 예술적 공을 오직 총감독과 배우에게만 돌리곤 한다.


▶곡성부터 동주까지, 오늘 다시 보는 한국영화

600만 관객과 더불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오컬트스릴러 곡성, 흑백의 신선한 문법으로 윤동주 시인의 삶을 조명한 동주, 독립영화로 5만 관객을 사로잡은 우리들까지,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에 실린 열한 편의 작품은 흥행 성적으로 보나 장르와 규모의 다양성으로 보나 한국영화계에 큰 이정표를 세운 영화들이다.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는 그 촬영감독 11인이 들려주는 생생한 제작기를 담았다. 그들이 관객과 평론가 모두를 만족시키기까지 거친 끝없는 선택의 과정, 즉 시나리오에서부터 로케이션, 카메라와 렌즈, 필터, 카메라 위치와 움직임, 조명, 구도, 색상, 특수 효과를 선택하는 과정은 가히 또 다른 차원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더불어, 각 분야와의 조율을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 데 발생하는 영화적 고민과 문제들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촬영감독의 눈을 통해 열한 편의 수작들을 다시 보며, 명작의 숨은 진가를 새로이 발견케 될 것이다.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그간 한국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묵묵히 일조해 왔던 촬영감독들이 모여 좀 더 합리적으로 개선된 영화 제작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 2013년 5월 설립한 민간단체다. 촬영감독의 권익을 보호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시켜 직업적 안정성을 도모하고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통해 촬영 기술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한국영화와 영상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여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 관련 서적을 발간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다.

이 책은 2016년에 촬영된 영화 중 촬영이 우수한 영화를 선별하여 그 촬영감독을 인터뷰한 책으로 우리가 흥미롭게 본 영화의 영상을 책임졌던 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현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자 독자들께 촬영이란 매력적인 작업과 촬영감독이란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은이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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