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대표 항공사로서 하와이어 보존 및 인식 제고를 위한 제도 마련

[투어타임즈=정기환기자]

▲ 사진=하와이안항공의 하와이어 가능 승무원들 © 하와이안항공 제공


하와이안항공이 하와이 문화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약 7,200여명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와이어 인증제를 도입했다. 2월 ‘하와이어의 달’을 맞아 발표된 이 제도는 하와이 고유 언어 보존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짐 린드(Jim Lynde) 하와이안항공 인사 총괄 수석 부사장은 “대다수의 하와이안항공 직원들은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에 하와이어를 사내 주요 언어 중 하나로 지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하와이안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하와이어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이번 인증제를 개발했다. 하와이어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래리 기무라(Larry Kimura) 박사와 하와이 문화를 학계에 알린 하와이 대학의 레이라니 베샴(Leilani Basham)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레이라니 베샴 교수는 “하와이안항공 임직원들과 함께 하와이어의 일상화를 위한 인증제도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며 “이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하와이안항공이 하와이 원주민과 문화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하와이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별도의 말하기 및 읽기 시험도 거쳐야 한다. 인증을 받은 직원들은 하와이주 깃발이 새겨진 명찰을 달게 된다. 하와이안항공은 한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사모아어 등 각자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국기를 직원들 명찰에 표기하고 있다.


하와이어 인증제는 하와이어에 능통한 13명의 직원들이 속해있는 하와이안항공 기내 서비스 부서가 주도한다. 이 제도를 통해 보다 많은 직원들이 하와이어를 구사하게 됨에 따라 향후 항공기 운항, 일상 업무,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와이어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비 나카넬루아-리차드(Debbie Nakanelua-Richards) 하와이안항공 지역사회 서비스 담당 이사는 “하와이어 인증제 도입은 전 직원들에게 매우 뜻 깊은 순간이자 하와이어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언어는 문화보존에 있어 강력한 도구인 만큼 하와이어 인증제를 통해 하와이 섬들의 역사와 본질을 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언론매체 대상 이번 인증제의 공식 도입을 알리는 자료를 영어와 하와이어로 동시에 제공하는 등 하와이어 인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의 대표적인 하와이 문화지원 사업은 직원 대상 하와이어 및 훌라 수업, 각 항공기에 하와이어 명칭 부여, 신규취항 기념 하와이 전통 축하행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직원 및 방문객을 위한 하와이 문화자원 센터를 본사 내에 개관했다. 이 곳에서 오는 3월 한 달간 하와이어 책, 예술품, 라우할라(lauhala)로 짜인 매트와 바구니, 전통 악기 등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하와이의 문화, 언어, 지리 및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90년 역사를 지닌 하와이안항공은 승객들에게 하와이어 ‘Mea Ho’okipa(I am host: 내가 주체가 돼 고객에게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반영한 고유의 환대 문화를 제공해왔다. 특히 지난해 호놀룰루-힐로 노선 4편과 호놀룰루-라스베가스 노선 2편에 한해 탑승 및 기내 안내 방송이 하와이어로 진행되는 특별 항공편을 운항했다. 지난 12월에는 하네다-코나 노선 취항 2주년을 기념해 국제선에는 처음으로 해당 노선에 하와이어 항공편을 운항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하와이관광청으로부터 ‘레거시 어워드 (Legacy Award)’를 수상했다. 이 상은 하와이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 단체에 수여된다.


데비 나카넬루아-리차드 하와이안항공 지역사회 서비스 담당 이사는 당시 ‘글로벌 투어리즘 서밋(Global Tourism Summit)’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하와이어인 ‘알로하(Aloha)’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닌 더 큰 환대의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하와이안항공의 현재이자 과거와 미래를 나타내는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와이어는 하와이왕국 전복 3년 후인 1896년 학교 수업에서의 사용이 금지됐다. 그 후 1970년대 기무라 박사(Dr. Kimura)를 비롯한 대학생들과 하와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마지막 세대들이 하와이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하와이 주의회를 향한 그들의 노력은 하와이어 활성화 운동으로 이어져 하와이어가 영어와 함께 주 공용어로 지정됐다. 하와이어 사용이 일상생활 및 업무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학교 내 하와이어 교육 또한 활성화 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 14년간(2004년부터 2017년) 뛰어난 정시 운항률을 기록하며 미국 교통부가 선정한 가장 우수한 미국적 항공사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트래블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트래블 + 레저’, ‘트립어드바이저’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미국 본토와 하와이간 노선을 운항하는 미국 내 항공사 중 최상위에 올랐다.


90년 역사를 지닌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항공사로, 미국 본토와 하와이를 잇는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동, 서부 주요 12개 도시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메리칸 사모아와 타이티로 국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각 섬간을 운행하는 제트 항공기 약 160편을 포함해 매일 250편 이상을 운항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Hawaiian Holdings, Inc (NASDAQ: HA)의 자회사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하와이안항공 한국 세일즈 오피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와이안항공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최신 소식을 받을 수 있으며, 채용 관련 내용은 하와이안항공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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