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메라를 들고 하루 만보를 걸어보자

▲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EOS M50의 가장 큰 매력은 작고 가벼운데다 화질과 색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 투어타임즈
세상에 카메라는 많다. DSLR,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까지,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더해졌다.
그래도 매일 들고 다니는 카메라는 한 대다. 체력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지만, 카메라 한 대 정도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마련해 보자. 사진 촬영의 즐거움에 빠지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다.
성능 좋은 미러리스 한대를 추천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미러리스는 DSLR 카메라에 달린 미러박스를 빼고 작고 가볍게 만든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말한다. 작은 걸로만 따지면 스마트폰이 최고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M50 모델은 화이트와 블랙 색상의 유광 외관을 가졌다. 블랙 색상 뿐인 카메라 시장에 화이트는 그 자체만으로 새롭다. 그나마 핑크가 아니니 다행이다. 남성 사용자들도 갖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15-45mm 번들 렌즈 성능에 무척 놀랐다. 이 작은 카메라에 번들 렌즈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M50을 들고 이리 저리 다니며 촬영을 한 후에 PC 모니터에 이미지를 확인해 보고는 의외의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애초에 보정을 염두해 두고 RAW로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 자체의 디폴트 색감 설정을 즐길 수 있었다.
* 추가 촬영 이미지 원본은 해당 플리커(www.flickr.com)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촬영 반 보정 반, 아니 촬영 10%, 보정 90% 라고 까지 혹자는 말할 정도다. 하지만 이 정도 말하려면 사진이 단순 취미를 넘어서는 정도의 시간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든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고 특별한 사진 촬영 기술을 터특하기 전에는 카메라 자체의 기술적 도움이 필요하다.
시중에 많은 미러리스 중에서 이 카메라를 추천하는 이유는 부담없는 무게와 크기, 화질과 색감 등 여러 요소가 매우 적절하게 조화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매일 가지고 다녀야 애착이 생기고 사진에 욕심도 붙고 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물론 누구나 그래야만 한다거나 하는 식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취미로도 어느 정도의 자기 만족이 필요하지 않을까?
매년 열리는 아이폰 사진 콘테스트 수상 작품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단지 아이폰 카메라가 굉장히 좋다는 식의 광고라기 보다 어쨋든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의 힘을 보여주는 예로 보인다. 카메라는 아무런 죄가 없다. 본인이 직접 발로 찍은 사진만이 자기 것이다.
이 카메라를 들고 서울 시내를 오랜만에 걷다 보니 어느새 만보계가 10,000보 알림을 울려댄다. 요즘 건강 관리 때문에 부쩍 '스마트'가 붙은 워치나 IT 기기 인기가 많다. 하지만 구입하고 먼지만 쌓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동안 헬스장에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지 우리는 각자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크고 비싼 제품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 그리고 이건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가 필요한 이상의 스펙의 제품을 고르기도 한다. 카메라도 오디오나 자동차 처럼 돈 잡아먹는 취미 중 하나이다. 적당한 지름을 즐기면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처럼 크고 무겁지도 않고 스마트폰 보다는 확실히 사진이 잘 나온다는 느낌 때문에 구매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M50과 15-45mm 번들 렌즈 키트를 60만원 중반대면 구입할 수 있다.
카메라 관련 기사에 스펙 설명이 단 한 줄도 없으니 이상하다. 카메라에 대한 메카닉적 설명은 이미 국내외 유명 리뷰 매체에서 많이 다룬만큼 뭔가를 구태여 더 보탤 게 없다. 디피리뷰 등의 해외 사이트를 구글 번역을 돌려보면 이 카메라에 대한 궁금증 대부분은 해결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남정완 기자 (njw@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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