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미티드에디션 '키리바시(Kiribati)'

▲ 사진= 키리바시 전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투어타임즈=정기환 기자] 이제 지구는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의 섬나라 중 일부는 나라 전체가 물 속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오늘 소개하는 '키리바시'도 그 중 한 곳으로 이르면 2050년 경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슬픈 미래를 가진 '물의 나라'이다.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키리바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방문해야 할 이유가 넘쳐난다.

이른바 '한정판 여행지' 키리바시에서는 200종이 넘는 산호초 등 훌륭한 해양자원 탐험, 80kg이 넘는 거대한 물고기가 잡히는 바다 낚시 등 쪽빛 바다에서 무한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사진= 키리바시 해변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4개 반구에 걸쳐 있는 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길버트 엘리스 제도(Gilbert and Ellice Islands)가 지난 1975년 양분되면서 탄생했다. 길버트 제도는 1979년 7월 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키리바시가 되었고, 길버트 제도의 남쪽에 위치한 엘리스 제도는 투발루가 되었다. 키리바시는 세계에서 가장 먼 목적지 중 하나다.

적도 및 날짜 변경선이 만나는 태평양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중앙 태평양에 흩어져 있는 33개의 섬이 4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는 국가로, 지구의 동,서,남,북부 4개 반구 모두에 걸쳐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국토 면적은 약 730㎢ 이며, 키리바시를 이루는 33개의 섬 중 21개가 무인도다.

바나바섬(Banaba Island)을 제외한 키리바시의 모든 섬들은 해저 화산제도 위에 형성된 낮은 환초로,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다. 키리바시의 수도인 타라와(Tarawa)는 하와이와 호주의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 사진= 키리바시 해변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약 50년 후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산호섬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의 여러 국가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키리바시는 그중에서도 가장 위태로운 곳이다.

낮은 산호초 섬인 키리바시의 해수면은 가장 높으면 81m, 평균 3~4m 정도이기 때문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1999년에 2개의 섬이 이미 사라졌다.

지도상에서 키리바시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키리바시를 이루는 33개의 섬을 합한 면적은 약 811㎢로, 우리나라의 전라도 고흥군(807㎢)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땅은 작지만 바다는 넓디 넓다. 키리바시의 섬들은 무려 워싱턴 D.C의 4배, 약 350만㎢에 달하는 바다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 사진= 키리바시의 사람들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독점적 경제 수역(EEZ)으로는 무려 200해리(nmile)로 태평양에서 두 번째로 크다. 무려 인도(India)와 맞먹는 크기다. 토지면적으로 따지면 고작 15㎢ 정도로, 우리나라 흑산도보다도 작은 면적이지만, 인구밀도는 엄청나다. 약 11만4000여 명의 인구 중에 약 11만명이 타라와에 거주하기에 타라와 섬의 인구 밀도는 무척 높다.

게다가 인구의 96%가 천주교나 개신교를 믿기 때문에 인구증가율은 무려 연4.5%에 달해, 이 추세라면 2030년에는 남 타라와(South Tarawa) 지역 인구는 지금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인구증가로 키리바시는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진= 키리바시의 사람들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세상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남태평양을 여행할 때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재미 요소 중 하나는 '시간여행'이다.

태평양에 날짜변경선이 지나가는 지점이 무려 3개나 있기 때문이다. 날짜변경선은 아시아의 동쪽 끝과 아메리카의 서쪽 끝에서 날짜를 바꾸도록 경도 180도를 원칙적인 기준으로 만든 선이며, 인위적으로 경도 0도로 삼은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동쪽이나 서쪽으로 경도 15도를 갈 때마다 1시간이 추가/감소(UTC+1/UTC-1)되도록 합의를 했다.
원래 키리바시는 날짜 변경선 한가운데 있었는데, 1995년 테부로로 티토 대통령이 날짜변경선을 섬 오른쪽으로 잡아당겨 뉴질랜드의 채텀제도를 22분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새해가 시작되는 곳이 되었다.

기념으로 바뀐 날짜변경선 바로 옆에 있는 캐롤라인섬(Caroline Island)을 '밀레니엄섬(Millennium Island)'으로 개명해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키리바시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처럼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어, 한 나라 안에서 시차가 3번이나 생기는 일도 벌어진다.
▲ 사진= 키리바시 해변의 수중식물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산타클로스와는 전혀 무관한 '크리스마스 섬'
키리바시에서 가장 유명한 섬은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이다. 사실 현지어 발음은 '키리티마티(Kiritimati)'지만 당연히 입에 착 달라붙는 크리스마스 섬으로 통한 지 오래다.

약 388㎢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이다. 이 섬은 거대한 물고기가 잡혀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참치는 물론, 돛새치, 청새치, 꼬치삼치, 창꼬치, '80kg이 넘는 육중한 자이언트 트레벨리'가 잡히는 세계적인 낚시명당이다.

▲ 사진= 키리바시섬의 육중한 자이언트 트레벨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또한, 희귀종 새와, 200종이 넘은 산호초, 곧 가라앉을 지도 모른다는 '한정판 여행지'라는 수식어 때문에 크리스마스 섬으로 가는 항공은 늘 만석이다.

수도 타라와에서 연결되는 국내선이 없어, 크리스마스 섬을 가려면 다시 피지로 나와야 하고 비행기가 1주일에 한 대 뿐이라, 크리스마스 섬에 반나절을 머물거나 일주일이나 뒤에 오는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2020년 타라와와 크리스마스 섬을 연결하는 국내선이 개통되어 더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새로운 여행지, 새로운 문화와 모험을 찾고 싶은 여행자라면 친근하고 평화로운 키리바시로 향해 보자.
★ 키리바시(Kiribati)에서 꼭 여행해야 할 명소 소개


● 길버트 제도 - Gilbert Islands

▲ 사진= 길버트제도 전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바시 공화국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길버트 엘리스 제도(Gilbert and Ellice Islands)가 지난 1975년 양분되면서 탄생했다.

길버트 제도는 1979년 7월 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키리바시가 되었고, 길버트 제도의 남쪽에 위치한 엘리스 제도는 투발루가 되었다. 키리바시라는 국명은 길버트에서 유래했다.
길버트 제도는 키리바시 공화국의 서쪽, 타라와를 포함한 16개 섬으로 구성된다. 키리바시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운 지역으로, 2차세계대전 중 가장 끔찍한 전투 중 하나인 '타라와의 전투'의 현장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길버트 제도의 바나바 섬에서는 20세기 초 인광석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 채취로 인해 독립 시점에 모두 고갈되었다고 한다.
● 타라와 - Tarawa

▲ 사진= 타라와 전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 길버트 제도 16개 섬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앞뒤 "L"모양처럼 생겼다. 사우스 타라와 (South Tarawa)는 키리바시의 상업 및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며, 노스 타라와(North Tarawa) 및 외곽 섬에서는 환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탐험할 수 있다.

현지인들을 더 가까이 만나고 싶다면 로컬 숙소인 ‘te Buia’에서 휴식을 취하자. 코코넛 나무가 있는 해변과 멀지 않은 장소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며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우스 타라와는 2010년 기준으로 키리바시 전체 인구의 절반인 50,182 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숙소, 시장, 슈퍼마켓 등 여러 편의시설이 위치한다.

사우스 타라와에는 키리바시에서 유일하게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운영된다. 지정된 버스 정류장에서 손을 흔들어 탑승 가능하며, 내릴 때에는 여기서 멈춰달라는 뜻의 "I-kai" 또는 "Taiaoka I-kai" 라고 외치면 된다.

사우스 타라와에서 기념품 쇼핑을 빼 놓아서는 안 된다. 판다누스 잎으로 만든 바구니와 상어 이빨, 조개 목걸이, 카누 모형 등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사진= 타라와의 2차대전 유적들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한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타라와 전투’가 벌어졌던 베티오(Betio) 섬에는 이곳에서 사망한 수천명의 미국, 일본인 병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등 전쟁 유적들이 남아 있다.
● 라인 제도 - Line Islands

▲ 사진= 라인제도 전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바시 동부에 위치한 라인 제도는 태평양 중심, 하와이 제도의 남쪽에 위치한다. 11개 환초로 나뉘는데 이 중 8개는 키리바시의 영토이며 나머지 3개는 미국의 영토이다.

가장 큰 섬은 키리바시의 영토인 키리티마티 섬이며 면적은 514.74km², 인구는 8,809명이다.
키리바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키리티마티 섬(일명 크리스마스 섬)은 세계적 수준의 낚시 목적지다. 국제선 항공편이 운항되어 아름다운 바다에서의 휴양과 대어 낚시를 꿈꾸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라인 제도의 또 다른 명소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하루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섬인 밀레니엄 섬(구. 캐롤라인 섬)이다.


날짜 변경선과 가장 가까운 밀레니엄 섬은 키리바시 최동단에 위치한 무인도로, 지난 2000년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며 가장 먼저 새 밀레니엄의 일출을 맞게 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패닝 섬(Fanning Island)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서핑을 즐길 수 있으며, 무인도인 서던 라인(Southern Line)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손상되지 않은 암초 시스템 중 하나를 갖추고 있다.
● 키리티마티 섬 - Kiritimati Island

▲ 사진= 키리티마티섬 전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티마티는 키리바시 라인 제도에 위치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산호섬이다. 환초의 둘레는 약 150km, 석호 해안선은 48km가 넘는다. 면적은 642km² 정도로 키리바시 전체 육지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777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섬을 발견했다. "키리티마티"는 키리바시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한다. 키리티마티 섬은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이라고 더 많이 불리기도 한다.
키리바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섬으로, 섬 전체가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이다. 이 섬은 거대한 물고기가 잡혀 바다 낚시 목적지로 유명하다.

▲ 사진= 키리티마티섬의 참치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참치는 물론, 돛새치, 청새치, 꼬치삼치, 창꼬치, 80kg이 넘는 육중한 자이언트 트레벨리가 잡히는 세계적인 낚시 명당이다. 희귀종 새와, 200종이 넘은 산호초, 아름다운 바다를 경험하기 위한 여행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어, 키리티마티 섬으로 가는 항공은 늘 만석이다.
한편, '죽기 전에 봐야 할 절경’이 키리티마티 섬에 존재한다. 우기가 찾아 오면 1억 마리가 넘는 홍게가 동시에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져 섬 전체가 붉게 물들기 때문이다.

이 붉은 뭍게는 평소에는 섬의 숲에서 지내다가 우기인 10월이 되면 번식을 위해 해안으로 향한다고 한다. 이 기간에는 도로가 통제되고 홍게만이 길을 건넌다고 한다.
▲ 사진= 에어키리바시 외경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서는 연결되는 국내선이 없어, 키리티마티 섬을 가려면 다시 피지로 나와야 하고 비행기가 1주일에 한 대 뿐이라, 키리티마티 섬에 반나절을 머물거나 일주일이나 뒤에 오는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2020년 타라와와 키리티마티 섬을 연결하는 국내선이 개통되며 더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 피닉스 제도 - Phoenix Islands

▲ 사진= 피닉스제도의 해저풍광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키리바시의 중심에는 태평양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깊은 해양 보호 지역인 피닉스 제도 보호 지역(PIPA, Phoenix Islands Protected Area)이 위치한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깊은 세계유산이다.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칸톤 섬(Kanton Island) 주변의 일부 구역을 제외한 모든 바다에서 상업적 어업 활동이 금지돼 있다.

▲ 사진= 피닉스제도의 해저풍광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피닉스 제도에는 인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바다 속에는 514종의 암초 물고기가 서식해 놀라운 다양성을 자랑한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태초 그대로의 환상적인 산호섬을 유지하고 있어, 다이빙 탐험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이클론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로 꼽혀, 태평양 주변에서 요트나 크루즈를 타는 사람들이 찾는다.
하지만, 피닉스 제도까지 가는 정기 비행편은 없으며, 개인 비행 및 보트 전세로만 접근 가능하다.


▲ 사진= 태평양관광기기구 로고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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