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njoy Templestay

[투어타임즈=정기환기자] 일찍이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삶을 담은 저서 월든(Walden)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 돈, 명성보다는 진리를 내게 달라 (Rather than love, than money, than fame, give me truth)."
해묵은 마음은 털어내고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는 연말연시다.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를, 소박함을 추구했던 소로의 삶이 한 번쯤 가슴에 와 닿는 시기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하루를 살아보는 게 어떨까. 한국의 템플스테이가 아마도 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템플스테이라는 말이 다소 낯설 수 있다. 템플과 스테이를 결합한 이 말은 사찰에서의 머묾을 뜻하는 한국의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1박 2일간 사찰에서 지내며 예불과 108배, 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이 이뤄진다.
예불과 명상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면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며 일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게 좋다.

한국의 템플스테이 사찰은 130여개가 있는데, 이 중에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27곳이 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에서의 템플스테이도 좋다. 2018년 '한국의 산지승원, 산사'라는 이름으로 지정된 통도사, 법주사, 마곡사 등이 그것이다.

이들 사찰은 1,700년의 한국불교의 역사를 지금까지 이어오며 한국인들의 삶에 스며들었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사진= Forest Path

템플스테이 사찰은 대부분은 깊은 산속에 위치한다.

어둠마저 숨죽이는 곳, 불 꺼진 밤이면 살금살금 오가는 스님들의 발걸음 소리, 간간이 지저귀는 새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차분히 한 해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사찰보다 고요한 곳은 없다.
새벽 4시에 기상하는 사찰의 일과는 밖과는 완전히 다르다.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기에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곳에서는 다시금 생각해볼 여유가 주어진다. 무엇보다 나무로 지어진 한국 전통사찰에서의 하룻밤은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머무는 것 같은 소박한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제 다가올 연말은 '나를 위한 행복여행 템플스테이'로 떠나봄이 어떠할까.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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